어린이 뮤지컬 ‘신통방통 홈쇼핑’ 관람 후기
2024년의 마지막 날, 둘째와 함께 조금 더 뜻 깊은 마무리를 하고 싶어, 공연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어린이 뮤지컬 ‘신통방통 홈쇼핑’ 뮤지컬을 관람하게 되었다.
먼저 뮤지컬 ‘신통방통 홈쇼핑’은 동화로 나온 작품을 공연화 한 것이며, 책을 쓰신 분은 “이분희 작가님”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 중 하나인 “한밤중 달빛 식당”의 작가님이시다.
작가님을 알기에 아이와 나 모두 둘 다 기대를 가득 안고 공연장을 향했으나, 강남역에서 공연장인 ‘예림당 아트홀’까지 가는 버스를 무려 20분 가까이 기다린 덕에, 공연 시작 3분 전에서야 티켓팅 장소에 도착했다. ㅠ.ㅠ
그런데, 티켓팅 장소에 뛰어 올라가느라 힘들었을 아이의 손을 따뜻하게 잡으시고, 공연장 좌석까지 안내해주시는 천사 같은 직원분 덕에 1차로 먼저 감동을 받아버렸다.
예림당 아트홀은 역삼 개나리래미안 아파트 맞은 편에 위치한 공연장으로 400석이 넘는 규모의 공연장이다. 다만, 평일 오전 공연이어서 관람객이 많지 않았지만, 무대는 꽉 차 보였다.
공연은 도깨비들의 춤과 노래로 신나게 시작하는데, 흡입력이 장난아니다.
“신토로동통 신통통, 방토로동통 방통통” 귀에 쏙 박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번쩍 번쩍 빛나는 화려한 무대가 아이도 어른도 처음부터 몰입하게 만든다.
“신통방통 홈쇼핑” 뮤지컬 공연이 더욱 좋았던 것은, 관람객이 함께 하는 공연이라는 것이다.
처음에 티켓팅을 할때, 직원분이 도토리 한움큼을 주시면서 도깨비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환호와 박수라고 알려주신다.
그리고 이 때 받은 도토리를 관람객들은 공연 중에 주인공인 ‘찬’이에게도 줄 수도 있고, ‘찬이의 친구들’에게 줄 수도 있다.
실제로 공연 중에 배우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에게 질문도 하고, 도토리를 주기도, 받아가기도 하며, 등장을 관객석 뒤에서 하기도 하고, 비눗방울 건으로 비누방울을 쏘기도 하고… 관객 입장에선 집중을 안 할 수가 없다.
특히나 경찰로 나오는 배우분의 연기가 정말 능청스럽고 재미있어서, 아이도 나도 그분만 등장하면 킥킥 거리며 보게 되었다.
주인공 “찬”이 시골 할아버지 댁에 잠깐 오게 되면서 시골 학교 친구들과 나누는 우정도, 도깨비들이 진행하는 홈쇼핑에서 구입한 물건들로 나누는 기적도, 모두 즐겁게 볼 수 있었다.
70분간의 공연 시간은 그야말로 순삭이었다.
보통 아이에게 선물로 보여주는 공연은 어른이 봤을 때는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번에 본 어린이 뮤지컬 “신통방통 홈쇼핑”은 어른인 내가 봐도 참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도깨비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도토리 스티커’에 각자 소원을 적어 한쪽 벽에 붙일 수 있게 해두었다.
공연 중에도, 공연 후에도 아이들의 참여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더욱 좋았던 어린이 뮤지컬 “신통방통 홈쇼핑”.
공연 후, 아이와 손잡고 집에 가는 길에 둘이 같이 불러보았다.
“신토로동통 신통통, 방토로동통 방통통~~”
참,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갔지만, 공연장 한쪽에 주차 안내가 되어 있어 같이 찍어봤으니, 주차 안내는 사진을 참고해주시기 바란다.